과유불급
10 Aug 2021과유불급
임원 면접을 보는 날, 면접관이 나에게 물었다.
‘기획자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RabbitMQ 기술을 설명해보세요.’
‘RabbitMQ 기술은 API 조합의 문제점이 어쩌고~, CQRS 패턴을 어쩌고~, 비동기 메시지를 처리하기 위해 어쩌고~’
돋보이려는 각종 기술용어, 현학적인 수식어를 내뱉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.
면접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내가 아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. 하지만 이러한 욕심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하고야 말았다. 단순히 일반인에게 설명하듯 비유를 들어 설명했으면 간단했을 뻔한 문제였다. 이 질문을 받기 전,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침 튀기며 말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.
지나침이 오히려 모자람보다 못하다.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..
앞으로 내 가진 걸 모두 뽐내기보단
내가 가진 것 중 어느 것이 핵심에 맞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하다.